▲수행기사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의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다. @현대비앤지스틸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의 갑질이 일파만파다.

정 사장은 수행기사에게 매뉴얼까지 만들어 혹독하게 했다는 주장이 수행기사들 사이에 나와 파문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사장은 A4 100여장에 달하는 수행기사 ‘갑질 매니얼’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와 방법 등을 포함한 하루 일과 꼼꼼히 적혀 있다.

이 매뉴얼대로 못하면 정 사장은 “X신 같은 X끼”라며 폭언·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노컷뉴스>는 수행기사 A씨는 업계에서 “오래됐다”며 출근 전, 정 사장의 속옷과 양말은 물론 운동복 등을 챙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속옷은 군대에서 접듯이 세 번 각 잡고 밴드 쪽으로 말아 올려 개야 하고, 가방에 넣은 특정 주머니가 있다고 했다.

하루가 살얼음 판 같았다는 A씨는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며 인격 비하적인 언행은 물론, 주먹으로 머리를 연거푸 내리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정일선 사장이 권투를 해서 맞으면 정말 아프다”면서 “조인트 까이고(정강이 차이고) 많이 맞을 때는 2~30대씩 주먹으로 머리를 연속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수행기사는 A씨 뿐 만이 아니다.

전 수행기사였다는 C씨 역시 비슷한 주장을 밝혔다. 정 사장 본인이 늦게 나와 놓고서는 “시간 걸리는 거 뻔히 아는데 너 왜 나한테 빨리 출발해야 한다고 말 안 했어. 5분 늦을 때마다 한 대씩”이라며 윽박지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현대비앤지스틸 기사면접을 봤던 한 수행기사는 면접 당시 사전에 “‘혹시라도 주먹이 날아가도 이해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한 공중파 방송에서 재벌가 수행기사들의 폭로가 쏟아진 뒤부터 행동을 조심해 폭행만큼은 잦아들기는 했다. 그러나 “욕설과 인격비하 발언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의 수행기사들은 사소한 실수에도 경위서를 쓰고 벌점이 매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점수에 따라 정신교육, 견책, 감봉 1~3개월, 퇴직이 적용된다.

이에 대해 <노컷뉴스>는 “(우리가) 정확히 보지는 않았지만 2013년도에 한 차례 때린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기사가 장소를 잘못 가서 머리를 한 대 쥐어박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기사에게 사과했고 (기사도)사과를 받아줬다”면서 “그 이후로는 폭언이나 폭행은 전혀 없다”고 현대비앤지스틸 측에서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 재벌들의 운전기사에 대한 폭행·폭언 등이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기도 하다.

한편 정일선 사장의 수행기사 폭행과 관련해 현대비앤지스틸 측에 문의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