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이번 총선 지원을 공식 요청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 전 상임고문의 정치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14년 7월 31일 손학규 당시 새누리민주연합 고문은 전날 열린 수원 병 지역의 재보선 선거에서 낙선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칩거에 들어갔다.

지난 2014년 7월 31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사진:손학규 블로그)

하지만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정계 은퇴 선언 이후 다시 정치에 복귀해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대권에 오른 사례를 보면 그의 정계 은퇴와 아무런 연고 없던 호남에서 칩거에 들어간 것이 치밀한 계산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실제 이번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총선 지원을 공식요청하고 안철수 대표 역시 손 전 고문을 만나기 위해 조율중이라는 이야기가 돌며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7일 오전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정약용 선생 서세(逝世.별세의 높임말) 180주기 묘제'에 참석해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은퇴 후 첫 공개강연을 가졌다.

그는 강연을 통해 "세계적인 도전 속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핵심산업과 개척산업을 만들어 갈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라며 "과거와 같이 국가가 모든 경제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실천해나가는 제도로는 새로운 산업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그쳐야 하는데,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역할할 수 있는 국가의 리더십,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 리더십"이라며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를 위해 정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말을 마치겠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손 전 고문은 강연 후 김 대표의 지원 요청에 응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김 대표와의 통화에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안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모셔오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글쎄"라며 즉답을 피했다.

7일 오전, 경기 남양주갑·을·병 후보 공동 공약발표에 참석한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전국 후보들이 손학규 전 고문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라 밝혔다(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앞서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갑·을·병 후보 공동 공약발표에 참석한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전국 후보들이 손학규 전 고문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