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새누리당 공천 50일동안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주를 지켜보기만 했던 김무성 대표가 배신의 정치로 언급된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기점으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김무성 '옥쇄 봉인', 친박 '대표 권한 대행 체제'

김 대표가 공천이 보류된 5곳(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동갑, 대구동을, 대구달성)을 무공천으로 남기기로 하며 대표직 날인 거부에 들어간 것.

공천 막바지인 지난 24일, 이른바 '옥쇄 투쟁'이 일어나자 세간에서 문제시 되던 김 대표의 정치적 카리스마가 올라가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지, 총선 사상 유례없는 대표직 날인 거부에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어떻게 막아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총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 하루가 급박하게 돌아갔다.

김 대표의 '옥쇄 투쟁' 하루만인 지난 25일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대표 권한 대행 체제'로 맞서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에 대표직 날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 선거활동을 하기 위해 내려갔던 김 대표는 급히 상경해 오전 11시 30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TK 내주고 수도권 지켜

4시간이 넘는 최고위원회의 결과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 이재오 의원의 서울 은평을, 김영순 의원의 서울 송파을은 김 대표의 공천 의결 거부로 무공천 지역으로 남게 됐다.

나머지 류성걸 의원의 대구동갑에는 진박계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고향인 대구 달성에는 역시 진박계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공천이 의결했다. 또한 주호영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에 이인선 후보의 단수 공천안도 이날 함께 의결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례 없는 여당 대표의 '옥쇄 투쟁'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대표직 사퇴까지 염두하고 마지막 보루를 꺼내 든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김 대표도 친박계도 잃은 것은 없다는 분석이 나오며 정치적 쇼의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