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구갑, 동구을, 달성군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를 위해 후보 등록이 끝나는 25일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며 초강수를 내밀었다. 김 대표가 의결을 하지 않으면 이 5곳의 지역은 무공천 상태가 된다.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상황이 된 이 5곳의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서울 은평을

비박(친이)계 맏형격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은 지난 16일 제7차 공천 심사 결과에서 공천 배제됐다.

서울 은평을 이재오 의원(사진:이재오 페이스북)

이에 김무성 대표는 이재오 의원에 대해 당 원내대표를 2번이나 하고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당시 가장 앞장서서 싸운 대표적 인물이라며 당 정체성에 맞지 않아 공천 배제된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은평을 지역의 공천을 보류했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23일 "나를 중심으로 한 친이계 의원들의 잇따른 낙천과 탈당으로 새누리당의 합리적이고 중도실용적인 세력들이 다 떠나게 됐다"며 "이는 당의 주요한 한 축이 완전히 무너지고 수구보수만 남게 된 것"이라며 탈당 의사를 밝히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알렸다.

새누리당은 서울 은평을에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를 단수 공천했다.

서울 송파을

수도권내 ‘강남 3구’라 불리는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인 송파을은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공천 배제된후 지난 23일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송파을에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단수 공천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 지역에 MBC 기자 출신인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전략공천해 승부수를 띄웠다.

대구동갑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의원은 지난 16일 친유승민계 의원들과 함께 공천배제되어 보복공천, 공천학살의 희생자가 됐다. 류 의원은 23일 유 의원이 탈당을 결심하자 동반 탈당하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정했다.

대구동갑 류성걸 의원(사진:류성걸 페이스북)

이 공천위원장은 대구동갑에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 추천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총선 직전까지 행정부에 몸담은 ‘진박 인사’로 알려져 있다.

대구동을

20대 총선의 최고 관심 지역으로 올라간 유승민 의원의 대구동을은 유 의원의 공천 결과가 차일피일 미뤄지며 결국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유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는 지경에 다다랐다.

유 의원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 출마를 결정했다.

유 의원 탈당 다음날 이 공춴위원장은 유 의원이 당을 모독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정치를 위해 떠났다는 강도 높은 맹비난을 퍼부으며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단수 추천했다.

대구 달성군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고향이라 알려진 대구 달성군은 '진박 인사'인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수 공천을 받자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이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한 박경호 전 달성군수 역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어 박 대통령의 정치 고향이라 알려진 대구 달성군은 새누리당이 무공천을 확정지을 경우 여당 후보 없이 무소속 의원들과 야당 후보들만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