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이번 20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다.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날을 세우며 정치적 배신자가 된 유승민 의원은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할지 백의종군해 다음을 기약할지 고뇌에 빠졌다. 당 지도부가 유 의원의 공천문제로 핑퐁게임을 하는 동안 칩거에 들어간 유승민 의원.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정계 안팍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당화된 새누리당의 배신자 응징

지난 16일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7차 공천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날 공천심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운 비박계 의원들과 친유승민계 의원이 대거 공천배제 (컷오프)되며 보복공천의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6일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7차 공천 심사결과를 발표하며 보복공천 논라에 휩싸였다(사진:sbs)

박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 평했던 5선 이재오 의원과 박 대통령 정부 초기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에 반발해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퇴한 3선 진영 의원이 공천 배제 됨으로 비박계 중진을 향한 보복공천이 절정을 이뤘다.

또한 친유승민계라 불리는 경남 밀양시창녕군의 조해진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배제됐고 김희국 의원의 대구 중남구에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배영식 전 의원의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류성걸 의원의 대구 동구갑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단수후보로 확정됐고 이종훈 의원의 경시 성남분당갑에는 권혁세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단수후보로 결정되며 친유승민계의 공천 학살이 사실화됐다.

이는 친유승민계라 불리는 지역구의 의원은 모두 공천 배제하고 이 자리를 진박계 인사들로 전부 채우면서 결국엔 유승민 의원을 향한 보복성 공천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무공천이냐 무소속이냐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까지 유 의원의 공천 심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와 공관위가 공천 심사 결과를 떠넘기기 하며 자신의 거취에 고민이 많아진 유승민 의원(사진:유승민 페이스북)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받은 여러 혜택과 본인의 미래 그리고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게 도리”라 말하며 유 의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마지막까지 유 의원을 향한 압박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같은 날 유 의원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젠 경선할 시간도 없으니 유승민 의원을 공천해야한다”고 말했다며 "오늘도 그렇고 이전 비공개 최고위 때도 경선을 하던지 유승민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친유승민계로 지난 16일 공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은 “유 의원의 공천 심사를 최고위원회와 공관위가 서로 떠넘기를 계속하며 무책임하게 행동 하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비겁한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는 공직선거법 49조에 따라 당적 이탈과 변경이 금지된다. 이에 유 의원은 오늘 중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할지 당이 결정한 무공천 상태로 당에 잔류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유 의원은 자신의 공천 심사 결과가 계속 미뤄지자 칩거에 들어간지 9일만에 대구에서 모친댁을 방문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유 의원이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오늘 오후 6시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가 양날의 검같은 결과 중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