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계부 안 씨와 진천 야산에서 안 양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친모의 학대 끝에 숨져 암매장된 안모 양 사건과 관련 친모 한 씨와 계부 안 씨 모두 상습적인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계부 안 씨를 상대로 친모 한 씨의 메모 내용을 토대로 집중 추궁한 결과 안 씨가 의붓딸을 폭행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 모 한 씨가 남긴 노트 6권 분량의 메모를 22일 발견한 바 있다.

이 기록은 2011년 6월부터 5~6개월간의 기록이며 한 씨가 보육원에 맡겼던 안 양을 집으로 데려 온 뒤부터 가족 내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가 남긴 메모에는 자신이 숨기고 결혼한 딸을 집에 데리고 온 뒤부터 가족 내 갈등이 시작됐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안 양으로 인해 계부 안 씨와 한 씨의 부부갈등은 심화됐고 메모에는 ‘애만 없었으면...’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부부갈등의 원망이 아이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때문에 한 씨는 안 양을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상습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같은 내용도 메모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계부인 안 씨도 의붓딸을 때렸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안 씨가 경찰의 추궁에 1∼2번 정도 폭행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구속된 안 씨에 대해 사체유기 혐의 외에도 아동학대나 폭행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안 씨를 상대로 22일 진행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안 양의 시신을 충북 진천 야산에 묻었다는 안 씨의 진술은 거짓 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사건의 최대 단서인 안 양의 시신 수습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일단은 진천 야산의 수색을 멈추고 안 씨와 그의 주변 수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안 씨가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을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데 따라 지난 19일과 21일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안 양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