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20대 총선이 22일 남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파동에 시달리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올리며 셀프공천 논란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결국 비대위가 제시한 비례대표 순위 변경의 중재안도 거부한 채 사퇴를 거론하며 생각에 빠졌다.

김종인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

김종인 대표는 지난 20일 제 5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낙점하며 셀프공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당 안팍의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모든 당무를 거부한 채 칩거에 들어갔다.

김종인 대표가 제 5차 중앙위원회에서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낙점하며 셀프공천 논란에 휩싸였다(사진:더민주 홈페이지)

김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 21일 비대위는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하고 비례대표 후보도 일부 조정하는 등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의 비례대표 2번 낙점을 노욕이라 말하며 모독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종인 사퇴설 불거져

문 전 대표는 22일 오전 창원에서 ‘창원성산’선거구 후보 간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예정되어 있던 더민주 비대위에서 김 대표가 사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사퇴설이 불거지자 급히 상경해 김 대표의 구기동 자택에서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구기동 자택을 찾았다(사진:ytn)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더민주를 변화시킬 일념으로 왔으나 자신의 뜻과 다르게 사심으로 매도됐다며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살았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문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당을 맡아 여기까지 끌어주어 안정을 가져왔다”며 “제가 당 대표였어도 상위 순번을 줬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 대표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고 총선 이후 경제민주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김 대표가 비례대표에 들어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당 지지자들에게 넓은 시점으로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명예를 중시하는 분인데 자존심이 상하신거 같다”며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를 맡아서 당을 살리다시피 했는데 끝까지 당을 맡아 야권의 총선승리를 이끌어 달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운명의 칼자루를 쥔 김 대표는 오후 3시로 예정된 비대위에 참석해 더민주에 몸담은 두달간의 소회를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조만간 결심한 바를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