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도 안된 딸을 고의로 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한 20대 아빠에 살인죄가 적용됐다.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된 딸을 고의로 바닥에 떨어트려 다치게 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20대 아빠에게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아버지 A(23)씨에게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습아동학대·방임) 위반, 어머니 B(23)씨에게도 아동복지법(상습아동방임)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A씨에게 폭행치사 및 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가 딸의 연령, 피해 정도, 폭행 방법 등을 봤을 때 피의자 A씨가 충분히 사망을 예상했을 것이라 보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된다고 판단, 살인죄를 추가하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죄명을 변경했다.

또한 그동안 고의성을 부인했던 아버지 A씨는 경찰에 생활고로 힘든 상황에서 양육 문제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며 "시끄럽게 울어 짜증이 났고 2차례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9일 부천시 오정구 자택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던 중 딸이 울자 안방 아기 침대에서 생후 3개월이 안된 자신의 딸을 꺼내 바닥에 고의로 떨어뜨린 뒤 10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했다.

그는 딸이 입에서 피를 흘리는 데도 작은방으로 데려가 또 바닥에 떨어뜨렸고, 딸의 배를 깨무는 등 폭행하고 억지로 젖병을 물려 잠을 재웠다. 결국 같은 날 오후 A씨부부가가 일어나 딸을 확인 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지난 1월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 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거나 때리고 상습 학대했으며 엄마 B씨는 이런 남편을 말리지 않고 오히려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