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일부 단수·우선 추천 구간의 보류 이유를 전략공천이라 밝히고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을 포함,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공천 배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의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마치 준비라도한 듯 5분만에 반박성 브리핑을 열며 새누리당은 공천 갈등으로 인한 당 지도부의 내홍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칼을 빼들다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단수추천 11곳중 단수지역 7곳과 우선추천지역 1곳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과 국민공천제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기자간담회을 열고 공관위의 비박 학살 공천심사결에 대해 보류와 재의를 요구했다(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그러면서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은 당 원내대표를 2번이나 하고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당시 가장 앞장서서 싸운 대표적 인물이라며 당 정체성에 맞지 않아 공천 배제된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 관해서는 여론조사 1등을 하고 있는데 2등을 한 후보에게 단수추천이 돌아가고 어떤 지역에서는 2등도 아닌 하위순위인데 단수추천이 되었다며 이는 당에서 정한 상향식공천의 원칙과 이번 총선에 적용된 국민공천제에 반하는 일이라 덧붙였다.

또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재의신청과 관련, “주 의원은 세월호 사고 수습과 공무원 연금개혁에 큰 역학을 했고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는데 공을 세웠다”고 평가하며 다시 한번 생각해줄 것을 공관위에 요청했다.

굳건한 방패 이한구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5분만에 브리핑을 열어 “기자회견 내용 중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듯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결정은 사무총장, 부총장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 반박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듯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는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사무부총장을 가르킨다. 비박계 의원이 이들도 결정에 참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공천위원장은 “일부 지역에 대한 보류는 최고위원회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것은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면 될 일”이라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심 요구에 관해 "공천위에서 논의한 결과 사정 변경의 이유가 없어 요구를 반려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김 대표와 팽팽히 맞섰다.

원유철 김무성 향해 사과요구

김 대표가 기자간담회 다음날인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원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김무성 대표를 향해 “당 대표께서 정회중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는 최고위원들의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에 불참하자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김 대표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이어 “살생부 파동 당시 향후 공관위 결정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관여를 안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불과 얼마 안되서 이런일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라며 최고위원들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사과할 일 아니다”고 일축하며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성동, 김정훈, 김학용 등 자신의 최측근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가지고 공천 상황을 논의할 뜻을 비췄다.

이전까지 박 대통령과 이견이 있을 때마다 항상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며 정치적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던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에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던 자신의 말에 얼마나 책임을 지고 이번 공천위와 충돌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