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영군을 가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친부와 계모가 범행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지속적인 학대로 신원영 군을 숨지게 한 계모와 친아버지가 원영군이 숨진 뒤에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범행을 철저히 은폐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아버지 신모(38)씨와 계모 김모(38)씨가 원영군이 숨진 것을 숨기기 위해 거짓 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원영군이 숨진 다음 날인 지난달 3일 신씨는 김씨에게 “원영이 잘 있지?”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밥 잘 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했다.

이후 이들은 12일 밤 신씨의 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에 아이를 암매장한 뒤에도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거짓 연기를 했다.

신씨와 김씨는 원영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한 것처럼 책가방을 구입하기도 했으며 이들은 원영군을 강원도 지인에게 보냈다는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러 차 안 블랙박스에 저장되도록 “원영이 잘 지내겠지? 이사가면 잘 키우자”라는 등의 거짓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신 씨는 지난 4일에는 회사에 "아들을 찾으러 간다"고 말하고 휴가를 얻어 원영군을 찾으러 다니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이후 학교측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게 “아이가 집을 나간 뒤 안들어왔다”, “술을 먹고 아이를 버렸다”라고 하는 등 말을 바꾸며 아이가 숨진 사실을 숨겨오다 신용카드 결제 내역 등 경찰이 제시한 증거에 결국 자백하면서 범행의 실체가 드러났다.

한편, 이날 오후 경찰은 원영군이 학대받다 숨진 평택 포승읍 자택과 시신이 암매장된 청북면 야산 등 2곳을 중심으로 현장검증이 실시할 방침이며 이들에 대한 살인 혐의를 적용을 검토한 뒤 오는 1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