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와 관련해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심야 의원총회 후 브리핑을 통해 “다가오는 4월 총선의 승리를 위해 무제한토론의 중단을 결정했다”며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2일까지만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는 4월 총선에 적용되는 선거구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지난 23일부터 진행중인 야 3당의 필리버스터로 인해 처리가 지연되자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선거법부터 처리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필리버스터를 주도한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지난 1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대표에게 설득당하며 필리버스터 중단에 동의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7시경 필리버스터의 마지막 주자로 발언대에 올랐다(사진:국회방송)

더민주 이 원내대표는 2일 오전 7시경 필리버스터의 마지막 주자로 발언대에 올라 지난 필리버스터 발언 의원을 한명씩 언급하며 감사의 뜻과 함께 발언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에 관해 “야당을 위해 많은 응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드린다. 정말 죽을 죄를 졌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동료 의원들이 “힘내시고 계속하세요” 등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자 감정을 추스린 이 원내 대표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테러방지법 독소조항 제거를 위한 디톡스 필리버스터”라며 테러방지법 수정안이 적힌 종이를 들어보였다.

더민주의 테러방지법 수정안에는 △국회 정보위원회 전임·상설화 △통신제한조치 요건에 '국가안전보장에 상당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테러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를 함께 규정 △개인정보·위치정보 조사·추적권 행사 주체를 국정원이 아닌 대테러센터로 규정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테러방지법 수정안에 동의해 줄 것을 거듭 강조하며 “수정안이 받아들여질 때 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2일 비대위 모두발언에서 “오는 4월 13일 시행되는 총선에서 야당에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주신다면,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이 갖고 있는 국민 인권 유린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수정을 결코 해낼 것”이라 말했다(사진:더민주 홈페이지)

더민주 김 비대위 대표는 2일 비대위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이 지금까지 테러방지법이 가지고 있는 내용상의 독소조항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수정을 여당 측에 계속해서 요구해왔지만 여당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며 “오는 4월 13일 시행되는 총선에서 야당에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주신다면,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이 갖고 있는 국민 인권 유린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수정을 결코 해낼 것”이라 말했다.

한편 필리버스터 39번째인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는 즉시 선거구획정안과 테러방지법의 법안 처리가 이루어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