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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품은 리듬 '보사노바'
성지윤 칼럼리스트 | 승인2016.03.02 13:55
▲ 영화 ‘인턴’은 시니어의 삶의 지혜와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얼마 전 ‘인턴’이라는 영화를 봤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무대세팅과 분위기가 돋보여 시각적으로 볼 것이 많았다. 거기에 우리 시대가 가진 몇 가지의 문제들과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 및 그에 대한 바람직한 제안을 잔잔하게 제시한 좋은 영화다.

현재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 복지 등 예전부터 있어온 당연한 문제들 외에 과학을 통한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질병들이 극복되어 지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병 없이 수명이 연장되어 급격하게 노령화되는 실정이다. 그로 인해 그들에게 주어진 잉여의 시간과 그것들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들 또한 나타나고 있다.

영화 ‘인턴’은 70세 노인이 시니어 인턴으로 일하며 겪는 과정을 담았다. 속도와 감각의 최전선의 현장인 여성 의류 쇼핑몰이라는 직장 내에서 시니어가 살아온 인생 관록과 지혜들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영화는 시니어 인력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했다. 워크홀릭(workholic)인 여성의류 쇼핑몰의 여사장이 사회적으로는 성공은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가정에 있어서는 그 역할에 충실히 하지 못해 나타나는 가정 내에서의 문제 등을 보여준다. 이 시대에 흔들리고 있지만 결국 소중할 수밖에 없는 가정과 결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지만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스토리가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다.

▲ 소중할 수밖에 없는 가정과 결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역시 이 영화에서도 이러한 소재가 살짝 다루어진다. 영화 중반부로 가면서 주·조연역의 시니어 인턴으로 일하는 노인이 회사 내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짧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그 것. 그 중 여자 마사지사가 시니어 인턴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보사노바의 대표곡인 걸프롬이파네마(Girl from ipanema)다.

보사노바(bossanova)는 브라질 음악이다. 브라질 대표음악 장르인 ‘삼바’에 모던재즈가 가미되어 발달한 장르다. 포루투칼어로 '접촉'이라는 의미의 bossa와 '새로운'이라는 뜻의 Nova가 합성되어 새로운 경향, 새로운 감각이라는 뜻을 지닌 지적인 면모의 새로운 음악으로 브라질 중산층에서 유행하던 음악이며 전반적으로 나른하고 따뜻한 느낌의 음악이다.

20대 초반에 우연히 들었던 어떤 한 곡으로 인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전율을 느낀 경험이 있다. 몸을 가벼이 들썩이게 하는 리듬과 말랑하고 달콤한 멜로디로 무한정 빠져들게 했던 그 음악을 그 날 이후부터 오랜 동안 쉬지 않고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음악은 보사노바 음악의 대표적 곡 중 하나인 걸프롬이파네마(Girl from ipanema)였다. 그 후 부터 나에게 끌림을 주는 음악들의 대부분이 보사노바 리듬을 바탕으로 한 음악들임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단지 ‘재즈(jazz)'로만 알아오던 보사노바가 브라질 음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현재 브라질리언 보사노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공부 중에 있다. 현재는 보사노바가 재즈에 편입되어 대중들에게는 ‘재즈(jazz)'로 알려져 있는 면이 많다.

보사노바는 인생, 삶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와 시적이면서도 잔잔하게 표현한 가사 등이 돋보인다. 또, 기타로 표현되는 독특한 악센트와 탄력으로 인한 미묘한 리듬감각 등은 많은 이들을 보사노바라는 장르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커다란 매력적인 요소들이다. 나 역시도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보사노바에 빠져 지내고 있다.

인턴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은 보사노바의 삼대 거장 중 한명인 주앙 질베르토(joao gilberto)의 아내이자 보사노바의 여왕 에스트루드 질베르토(astrud gilberto)가 부른 걸프롬이파네마(Girl from ipanema)이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목소리는 명료하면서도 분무기에서 물이 미묘하게 퍼져 나오는듯한 느낌을 가진 독특한 목소리라고 여기고 있다.

독특한 목소리에 더해 그녀의 말하는 듯 부르는 노래 스타일은 보사노바를 세계적인 음악의 한 장르로 인정받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의 가요 중에도 보사노바 리듬을 바탕으로 한 곡들이 꽤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곡으로는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등이 있다.

▲ 분무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듯 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에스트루드 질베르토(astrud gilberto)

나긋한 속삭임 같은 음악 속에 들꽃의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아름다운 여인의 샹들리에 귀걸이의 찰랑거림이 느껴지는.
채도가 높지 않은 주홍빛깔이 곡 전반에서 풍기는 듯한.
말 그대로 충분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차분하면서도 어렵지 않고 우아하다고 느끼도록 하게 하는 보사노바.

만약 지금 사랑이 새싹과도 같이 싹트고 있거나 이성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에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여자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보사노바를 함께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 생각보다 근사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성지윤 칼럼리스트  claramusic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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