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지난 28일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오는 4월, 20대 총선에 적용되는 선거구획정안을 확정하고 이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국회는 오늘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7일째 계속되고 있는 필리버스터로 인해 획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선거국획정위는 "획정위원 9명 만장일치로 획정안을 최종 의결했다"면서 오전 11시 국회 의안과에 선거구획정안을 공식 제출한 바 있다. 당초 선거구획정안의 국회 제출 법정시한은 지난해 10월 13일이었으나 총선을 45일 앞둔 지난 28일에야 국회에 제출됐다.

새누리당 원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국회를 마비시켜서 생겨나는 민생파탄, 선거연기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 책임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야당이 져야할 것이라 강조했다(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국회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안전행정위원회를 거쳐 오늘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획정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134시간째 이어 지고 있는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로 발목이 잡혔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성한 민의의 전당 국회 본회의장이 필리버스터의 악용으로 총선을 위한 선거 유세장이 되고 있다”며 “국회 마비는 민생 마비, 일자리 마비, 안보 마비로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어쩌면 선거가 마비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 어제 안행위의 문턱을 넘은 선거구획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한다”며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국회를 마비시켜서 생겨나는 민생파탄, 선거연기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 책임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야당이 져야할 것”이라 강조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29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구 획정 후 다시 필리버스터를 재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더민주 홈페이지)

한편 더민주 비대위는 선거법부터 처리하자는 의견을 내놨지만 당내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29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양당 합의만 허락해 준다면 선거법을 바로 처리하고 다시 필리버스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선거구 획정 후 다시 필리버스터를 재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필리버스터가 중단되야 하는데 중단 후 다시 재계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며 더민주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