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큰딸을 폭행하고 방치해 사망하자 시신을 지인들과 암매장한 40대 엄마가 구속됐다.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40대 엄마가 자신의 7살 난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해 숨지자 지인들과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큰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상해치사·아동복지법 위반) 박모(42)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박 씨를 도와 시신유기에 가담한 지인 백모(42), 이모(45)씨도 구속하고 이 씨의 언니(50)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남편과의 불화로 가출해 2009년 1월부터 경기도 용인에서 지인들과 함께 살았으며 박 씨 등은 큰딸에게 식사를 하루에 한 끼만 주는 등 지속적으로 아동 학대를 일삼았다.

또한 박 씨는 2011년 10월 25일 저녁, 평소 말을 듣지 않고, 가구를 파손했다는 이유로 큰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30분 동안 회초리로 때렸고, 다음 날인 26일 아침에는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 테이프로 묶어 놓고 때렸으며 오후 5시까지 묶은 상태로 방치해 숨지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박 씨와 지인들은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하기로 하고 차에 시신을 싣고 이틀간 인근을 다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경찰은 암매장 시기를 28일에서 29일 새벽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오다 박 씨 등의 범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실종됐다고 주장한 큰 딸에 대해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는 등 진술이 계속 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박 씨를 계속 추궁해 결국 범행을 자백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