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문재인 대표는 지난 14일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시키고 김종인 박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멘토’로 활약하기도 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김종인 선대위원장.

문재인 대표의 사퇴이후 김 위원장은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28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김영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4.19 국립묘지에 헌화를 하며 첫 행보를 보였다.

▲더민주 홈페이지

김종인 그는 누구인가

김종인은 1979년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가 내각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국보위)에 재무 분과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국보위는 신군부 반대세력들의 정치활동 규제, 언론인과 공직자 숙청, 삼청교육대 발족 등 헌법위에 있는 반민주기관이었다. 그는 제 5공화국 시절 집권여당인 민주정의당의 제11대, 제12대 국회의원으로 지냈다.

이후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직접 작성하고 관철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김종인의 역할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어 그는 노태우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내며 부동산 투기가 성행한 시절 재벌과 기업의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를 잡기위해 주요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강제 매각시키는 5.8 조치를 단행하여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켰다.

이는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재벌 규제 중 하나로 국가의 시장개입으로 재벌과 기업을 견제해 경제안정화를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재벌쪽에서는 껄끄러운 인물이 되어 당시 전경련 회장인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에 출마한 계기가 되었다는 후문도 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구속됐다.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중 안영모 동화은행장의 은행장 연임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수수를 받은 혐의였다. 그는 “나는 6공인물들중에서는 가장 깨끗한 편”이라며 진술했으나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이후 한동안 야인으로 지냈지만 매 정권마다 경제부총리 혹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으로 거론되는 인물 1, 2위에 들며 강력한 재벌개혁과 부동산규제를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의 이론을 내세워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김종인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새누리당의 선거캠프 좌장으로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후 인수위 때부터 경제민주화 노선을 버리고 창조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종인은 2013년말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잘 몰랐던 거 같다”고 말하며 “선거 때도 주변에서 자문하는 이들 상당수가 경제민주화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야당 수장으로 4월 총선을 준비하다

지난 1월 14일 김종인은 문재인 대표가 제시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함으로 선대위원장으로 더민주에 합류했다.

▲지난 27일 더민주 최고위원회가 총사퇴함으로 김 위원장은 선대위와 비대위를 겸직해 더민주의 수장으로 올해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한다

이러한 그에 대해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지난 27일 더민주 김 위원장은 1980년 신군부의 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 “국보위가 성립된 과정에서 나타난 제반 상황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철저하게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하며 90도로 고개숙여 공개사과를 했다.

이를 두고 더민주 텃밭인 호남 진화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과 고개숙일 때 고개숙일 줄 안다는 평이 교차로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더민주 최고위원회가 총사퇴 함으로 선거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더민주의 실질적 수장이 되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총선에서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심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