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정지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14일 세계 경제 및 국제 유가 상황, 민간소비 등 국내외 여건을 고려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상반기 3.1%, 하반기 2.9%)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올 경제성장률을 3.0%로 낮췄다.(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이는 한은이 작년 10월 발표한 3.2%에서 3달 만에 0.2% 포인트 내린 수치다.

지난해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물가안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는 증가폭이 둔화되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상품수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으로 증가세는 완만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올해 경제성장률의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가 2.6%로 수출 0.4%보다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지만,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마이너스 0.2%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에 대해 중국의 금융불안, 국제유가 하락 등 최근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정부 예상치인 3.1%보다 0.1% 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한은은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6%(상반기 2.3%, 하반기 2.9%)로 추정된다고 봤다.

이는 한은이 작년 10월 발표한 2.7%에서 0.1% 포인트 낮아진 것.

작년 4분기 성장률은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0.6∼0.7%로 추산되며, 이는 애초 예상했던 0.8%보다 약간 낮아진 것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4%(상반기 1.2%, 하반기 1.5%)로 0.3% 포인트 낮췄다.

또한, 한은은 내년에는 국내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경제성장률이 3.2%,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각각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용 부문에 대해선 취업자 수가 34만 명 정도 늘어나고 실업률은 3.5%, 고용률은 60.4%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980억 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흑자 규모가 820억 달러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