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회 바로세우기 장로 모임’은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추가 횡령 혐의가 있다며 지난 2011년에 이어 두번째 고소장을 제출했다(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미디어세상=조수진 기자]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은 가운데 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추가로 교회 자금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회 바로세우기 장로 모임’측에 따르면 조 목사가 특별선교비 명목으로 600억원을 횡령하고 퇴직금으로 200억원을 부당 수령해 지난 10월 26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교회 바로세우기 장로 모임’의 30명의 장로들은 조 목사가 2004년부터 5년간 매년 120억원의 특별선교비를 개인용도로 횡령하고 퇴직금명목으로 200억원을 부당수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며 다음주 중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비리 의혹을 폭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장로들은 지난 2011년 ‘교회 바로세우기 장로 모임’을 결성해 조용기 원로목사와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조 목사는 당회장 시절 교회 돈으로 장남 조희준의 요청에 따라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적정가보다 4배 비싸게 사들이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131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다.

앞서 조희준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재단법인 영산기독문화원의 재산 200억원의 횡령을 은폐하기 위해 조 목사에게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조 목사는 35억여원의 조세 포탈 혐의를 추가로 받았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2월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조용기 목사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에 벌금 50억원을 선고하고 아들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해 법정 구속했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추가 고발장이 접수되자 향후 조용기 목사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