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9월 독일의 한 가전박람회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징역 10월을 실형을 구형받았다(사진:LG전자)

[미디어세상=조수진 기자] 검찰이 독일 가전박람회에서 삼성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조성진 LG전자 사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윤승은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조성진 사장과 LG전자 임원 2명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 사장에게 징역 10개월을, 두 임원에 대해 각각 벌금 3백만원과 5백만원을 구형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3일 독일 베를린의 가전박람회 'IFA'에서 삼성전자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3대의 도어 연결부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기소된 바 있다.

검찰측은 "삼성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리고 뉘우침이 없으며 출석을 계속 미룬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후진술을 통해 조 사장은 “CCTV에 찍힐 줄 알면서 무모하게 경쟁사 제품을 고장 내는 일을 있을 수 없다”며 “40년 기술자의 양심을 걸고 그런 행동만으로는 세탁기가 절대 파손될 수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조성진 사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산학 우수 장학생으로 LG전자에 입사해 세탁기만 연구하는 외길을 걷다가 2013년, LG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장(사장)으로 승진한 LG전자 첫 고졸 출신 사장이다.

한편 LG전자의 올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조 사장의 실형 구형으로 연임여부가 불투명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