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종로구 종각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양은미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2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각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교사행동' 집회를 열고 국정교과서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교조는 "우리 교사들은 삐뚤어진 정치권력이 교육을 유린하는 '역사쿠테타'를 보다 못해 전국에서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군사쿠테타와 유신독재를 정당화하는 교과서를 임기 내에 만들고야 말겠다는 대통령의 빗나간 '효심'이 우리 근현대사를 뿌리부터 흔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일을 친일이라 말하지 못하고 군사독재를 독재라고 가르치지 못한다면 역사교육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부정한다면 이는 곧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서울 종로구 종각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양은미 기자)

또한 "우리는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들로서, 교육자의 양심을 새겨 넣은 국정화 반대 의견서들을 모아 청와대에 제출한다"며 전국에서 모은 ‘한국사 교과서 반대 교사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전교조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예정일인 11월 5일까지 지속적으로 교사의견을 제출하고 국정교과서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종각역에서 어버이 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교조가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전교조의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를 규탄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23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전교조의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를 규탄하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사진=양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