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미 국방 장관이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 이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방송 캡쳐)

[미디어세상=이주현 기자] 18조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과 관련, 지난 4월 미국에 개발에 필요한 4가지 핵심기술 이전을 요청했으나 미국의 정책상 ‘이전 거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업이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애슈턴 카터 미 국방 장관이 공식적으로 전투기 기술 이전이 어렵다고 밝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한민구 국방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 장관을 만나 전투기 사업을 위한 기술 이전을 요청했으나 이와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 창관의 요청에 대해 카터 장관은 카터 장관은 조건부 한국형 전투기(KF-X) 4개 기술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기술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4개의 핵심기술 이전은 어렵지만, 앞서 정부가 4개의 기술 이외에 이전 승인을 요청한 공중급유 설계 기술 등 21개 기술에 대해서는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협력을 포함, 방산기술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한미간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장관이 이전을 요청한 기술은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으로 고성능 전투기 개발에 꼭 필요한 핵심기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핵심 기술 이전을 전제로 차세대 전투기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 스텔스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지난 4월 미 국무부가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청와대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