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이희호 여사가 북한을 방문했다. (방송 캡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탄 방북 전세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과 관련해, 경찰이 협박 용의자가 접속한 IP 주소를 추적하며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함께 협박 메일을 보낸 용의자의 IP 정보를 미국 구글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 항공 비행기를 폭파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는 성명서가 담긴 이메일을 일부 언론사에 전달했다.

이에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찰관 10명으로 전담반을 꾸리고 해당 문건이 지메일 등 이메일을 통해 언론사 기자 등 19명에게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구글측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또한 구글은 테러 등과 관련된 사건에는 신속히 자료를 공개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전날 한국 경찰의 요청에 빠르게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구글이 가입자의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아 IP 정보 이외의 단서는 확보하지는 못해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 특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IP 정보를 토대로 국내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협박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협박 문건을 받은 언론사 기자들의 협조를 얻어 협박 메일과 관련한 내용을 확보해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의 초청으로 방북한 이희호 여사는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5일 오후 평양에 도착했으며, 3박4일 일정을 소화하고 8일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