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국내 최대 튜닝모터쇼인 서울오토살롱의 부대 행사로 자동차 튜닝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전국적으로 운영 내지는 계획 중에 있는 튜닝 관련 테마파크나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발표들이 주를 이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지는 이미 운행 중인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를 중심으로 전남 영광 F1시설을 이용한 튜닝인증센터 및 경기도 고양 K월드 조성 계획,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를 중심으로 한 튜닝단지, 강원도 인제 완성차 융복합 튜닝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각각의 특성이나 조성상태는 지역적 여건과 환경적 인프라에 따라 특징이 있다. 국내 튜닝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모두 중요하지만 이 중에서도 인제 클러스터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큰 사업이다.

대부분의 튜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자동차 부품 중심이지만 인제 클러스터는 완성차 측면에서 조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해당사업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금과 지방자치단체 매칭펀드 비용을 산정해 최종 투입자금 조정에 들어갔다.

그만큼 인제 클러스터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무엇보다도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낙후된 강원도 지역을 생각하면 더욱 조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인제까지 가는데 수 시간이 소요될 만큼 교통 인프라는 열악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 잠실에서 자가용으로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되고 올해 말까지는 연결망이 더 좋아지면서 1시간 3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교통상의 잇점이 크다는 것이다.

둘째로 인제 지역에는 인제 스피디움이라는 고성능 레이싱카 경기장이 있다. 이 곳은 여러 특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안정된 시설이고 서킷 고저 측면에서는 국내에서는 우수한 편이다. 고급 호텔도 딸려 있어 적절한 환경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셋째로 인제를 중심으로 강원도 각 지역은 오프로드 테스트에 가장 적절한 지역이다. 워낙 험난한 환경을 가진 테스트장이 즐비하고 죽은 포장도로가 많은 만큼 이를 활용한 랠리 경기용 도로가 많다. 다른 지역이 흉내 낼 수 없는 지역적 천연 환경이다.

넷째로 앞서 언급한 완성차 중심의 클러스터 조성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N브랜드라는 고성능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고 독일에 본부가 있을 만큼 열성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찾고 있다. 쌍용차에게도 고성능 튜닝 SUV의 장으로서도 인제는 의미가 큰 지역이다.

인제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교통 인프라와 지역적 특성이 어울리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기에 어느 곳보다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북동부 지역의 열악한 지역을 활성화시켜 균형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전국적인 시설이 활성화돼 고용 창출은 물론 튜닝산업에서 신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