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2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살아있는 탄저균의 우연한 배달:검토위원회 보고서'라는 제목의 탄저균 배달사고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 10년 동안 미국과 전 세계 7개국의 86개 실험실에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달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비황성화되지 않은 탄저균을 배달한 것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책임소재는 규명하지 않았다.

이날 미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는 "살아있는 탄저균의 숫자가 적어 일반 대중에게는 위험을 노출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관련 프로그램의 규제를 받지 않은 채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달한 것은 심각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탄저균이 비활성화되지 않은 채 살아있는 채로 배달된 원인을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다만 "국방부 실험실 요원들이 자체적으로 따른 관행에는 내재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방사선량, 세포 생사판별 시험, 전염병 예방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탄저균이 완전히 또는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살아있는 탄저균이 왜 관련 실험을 통해 체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원인을 한가지로 꼽을 수 없다"며 "샘플 규모와 방사선 조사 이후의 부적절한 배양기간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책임주체도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5월22일 탄저균 배달 사고가 언론을 통해 처음 대중에 알려진 직후 진상조사를 지시해 질병통제센터(CDC)와 병행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