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의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중국인 강제노역 피해자에게 사과와 함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방송 캡쳐)

일본의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된 중국인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24일 일본의 교도 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중국인 강제노역 피해자 3천765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위안, 우리 돈 약 1,870만 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 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강제노역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강제노역 피해보상 대상자도 최다 인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일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강제노동에 징용된 미군 전쟁포로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한바 있다.

하지만,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한국인 징용 피해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이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현재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손해배상을 두고 소송 중 이라는 것을 의식한 대응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이 같은 행보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부정과 집단자위권법 강행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며 아베 신조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2차 대전 당시 중국인 노동자들은 미쓰비시 소속 12개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됐고, 이 가운데 약 72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쓰비시 머티리얼과 중국 측 협상팀은 다음 달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전후로 베이징에서 만나 최종 화해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