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트위터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팀의 중간수사 결과가 지난 2일 발표됐다. 그러자 여야는 특검 공방으로 이어졌다.

여야 모두 검찰 특별수시팀의 중간수사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면서 여야 모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특검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상설특검법이 통과되면서 특검 도입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상설특검법을 적용하게 되면 사실상 여당 추천 특검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국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추천 특검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별도 특검을 하자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왔다면서 대통령과 정권이 의혹 대상인 만큼 상설특검은 해법이 아니다. 우리 당이 이미 제출한 별도 특검이 답이라고 언급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이 갸냘프게 주장하는 상설특검은 파견검사가 5명으로, 진실규명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진정한 특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지혜를 발휘할 것을 새누리당에 경고한다고 압박했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 특검을 통해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설특검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용한 법이다. 때문에 별도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형국이 돼버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상설특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굳이 별도 특검을 해야 할 이유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이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필요하다면 언제든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작년 여야 합의로 통과돼 현재 시행 중인 상설특검법을 무시하고 야당이 별도의 특검법으로 하자는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야당이 상설특검법에 동의한다면 언제든 여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야당이 수사 결과가 미진해 특검을 주장한다면 특검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별도의 특검법을 만들면 상설특검법을 만든 취지가 무색해지므로 성완종 사태에 대해 상설특검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특검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별도 특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여야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