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9일 평택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전사자들의 죽음을 두고 ‘개죽음’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평택 현장최고위에서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맞아 "다시는 우리 아들딸들이 이런 ‘개죽음’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연평해전 전사자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표현했다. ⓒ 김태호 페이스북

김 최고위원은 연평해전 때는 "참 국가도 아니었다“며, 이상한 전투 수칙 때문에 방아쇠 손을 걸어놓고 무방비로 북한의 기습공격에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다며 정말 이런 일이 있으면 이제부터는 사자처럼 용맹하게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잘못 건드리면 백배, 천배 더 응분의 대가를 각오해야할 정도로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연평해전에 대해 언급하던 중 전사자의 죽음을 '개죽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개죽음'은 ‘아무런 보람이나 가치가 없는 죽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러져간 장병들의 죽음을 표현하기에는 부적적한 표현이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연평해전 전사 장병 모독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논평을 내놨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연평해전 전사 장병들에 대해 ‘개죽음’이라고 표현한 것은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발언이라며, 연평 해전 전사 장병들을 모독하는 것이고,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밝혔다.

연평해전 13주기를 맞이하는 추모분위기 속에서 나온 말이어서 더욱 부적절하다며,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가 산화한 6명 장병의 전사는 값진 희생이고, 애국의 상징으로 존경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제2연평해전은 우리 장병이 북한의 도발을 온 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라고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 최고위원이 대한민국 군인들 사기를 떨어뜨리고 모독하는 망언을 한 것은 반애국적인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김태호 최고위원들은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민들과 유가족들에게 즉시 사죄해야 한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